종주산행

지리산3대종주(화대종주)

최돈민 2008. 6. 1. 18:42

언제:2008년 5월 31일

어디루:지리산 3대종주중 하나인 화대종주(화엄사~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삼각봉~벽소령~덕평봉~영신봉~촛대봉~연하봉~제석봉~천왕봉~중봉~채밭목산장~대원사~주차장)

거리:48.2km

시간:16시간20분.........출발시간 (5월 30일 오후11시30분 화엄사 ~도착시간 5월31일 오후3시50분 대원사)

 

지리산3대종주 마음을 먹고 몸관리도 하고 내 나름대로 대전인근에서 연습도 했다.

전날 회식자리에서도 술도 참고 나름대로 종주를 대비를 한것같다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 심적으로 부담도 된다...

말이 48km지 주차장까지 50km를 걸어야하는 것이다.

그전날은 올해로 가장 심한 전국적으로 짙은 황사로 인해 호흡이 힘든 상황이었다.

퇴근시간과 함께 집으로 달려가 준비를 해놓고 저녁 8시30분이 되어 버스에 올라탔다.

이종희님은 겁부터 미리먹고 참석은 안하고 떡으로 대신한다.덕분에 행동양식이 하나 더 늘었다. 

원래는 23명 이었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포기하신분들이 좀 많다 총 17명이 45인승 버스에 타니 버스가 텅텅빈 느낌이다.

버스안에서 눈을 붙일려니 잠도 잘 오질않는다..

 

그래도 이정훈님과 나는 뒷자리에서 옆으로 누워서 편하게 가지만 잠은 안오고 눈만 감고 지리산으로 달려간다.

 11시23분 화엄사 매표소..

국립공원은 원래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다.사고도 사고려니와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일몰후와 동시에 일출되기전까지는 모든 매표소에서 입장을 금지시킨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회장님이 먼저 나가시더만 매표소 직원이 없는것을 확인을 하고 17명 전원이 매표소앞을 지나간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화엄사를 지나고 본격적은 산행에 들어간다....11시30분 화엄사를 지나고 노고단을 향해 선두 중간 후미가 갈리기시작한다.

얼마되지않아 무전기가 연락두절이다..

 

 노고단 올라가기전에 한번 쉬면서 갈증을 달랜다.

 

 성삼재에서 오다보면 화엄사내려가는 길이 보이는 곳..화엄사에서 약 2시간동안 올라왔다.

 

 노고단을 지나고 임걸령가는 길에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보인다..매월 음력초에 몇일만 보이는초승달이 저 멀리서 눈썹처럼 아주 작게 떠있다. 

언제 이렇게 많은 별을 본지가 꽤 된것같다.온갖 공해때문에 시골외엔 이렇게 많은 별들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3시16분 노루목(임걸령)에서 샘물을 마신다.

누가 그랬던가...지리산에서 임걸령샘물맛이 최고로 좋다고..

 

 3시29분 삼도봉을 지나면서..

 

 5시7분 아직 어둠은 가시지않고 여명이 밝아오는 연하천산장

대학생들이 아침일찍 일어나 씻고 있다..남자들은 씻기가 귀찮은지 8명정도가 졸린눈으로 쭈구리고 앉아있고 여학생 3명은 열심히 양치하고 세수하고 난리법석이다.

 

 연하천산장에 있는 고목에 메달아놓은 종...전에는 이자리에 표주박이 있었는데........

 

 이정재대장님...

 

 그분...이정훈 님..태극종주 하시고 날라다니신다. 잠이 덜깬나 카메라가 흔들린다.

 

 

 토끼봉에서 전라남도 산내면쪽..

 

 벽소령까지는 아직 좀 남았는데 해가 뜨기시작한다.

일출을 정상에서 찍었어야 하는데 아쉽기만 하다.

 

 삼각봉을 지나고 얼마되지않아 이정재님과 이정훈님이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같이 산행하던 내동차량검사소장님께서도 뒤로 쳐지더만 안보이신다.이제부터 혼자산행을 하기 시작한다.

 

 

 6시20분 벽소령산장.

 산속에 묻혀있는 듯한 벽소령산장에서는 산행을 하기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벽소령까지 오는데 일찍 서두신  몇분이 지나가는 분을 볼 수도 있었다.

 

 7시16분 선비샘..

선비샘은 물이 넘쳐난다..비가오면 물이 나오고 가뭄이 들면 물이 안나오는곳이기도 하다.

 

 덕평봉에서 바라본 천왕봉..왼쪽 높은봉우리가 천왕봉이고 오른쪽이 촛대봉이다..

 

 덕평봉정상에서...

 

 

 

 7시54분 칠선봉에서 혼자서 아침을 해결한다.

차에서 먹은 떡이 체한것인지 아침을 참외 1개로 때운다..

속이 아픈건지 고픈건지는 몰라도 계속해서 트름이 나온다..속이 거북해서 참외한개도 억지로 먹는다.안먹으면 못갈것 같다.

 

 

 

 

  

 세석대피소 내려가는길..

산이 높아서 아직도 철쭉이 피고있다.

 

 8시45분 세석산장..여기가 세석평전이기도 하다..영신봉부터 촛대봉 사이를 세셕평전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 처음으로 온지가 군대가기전이니까 20년이 훨씬넘었다.

그때는 세석산장 저쪽으로 텐트도 칠수있어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파인흔적이 많았지만.지금은 자연살리기위해 등산로 외에는 출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연복원이 많이 되 있는 상태다.

세석산장 바로 밑으로 식수를 보충하고 몇모금 마신다.

 

 촛대봉...정상에는 등산객 한분이 웅장한 지리산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다.

 

 

 연하봉에서 경상남도 함양군쪽.

 

 

 구상나무와 주목나무를 산 상태에서는 구별이 쉬워도 죽은 뒤에는 구분이 쉽지가 않다.

 

 

 

 10시5분 장터목산장..

장터목산장에 오니 바람이 세차게 분다..

 

 장터목산장에 있는 이정표.

 

 

 지리산 고사목..

6.25때 지리산 무장공비들이 산을 태우는 바람에 지금의 고사목이 생겨났지만 60년이 거의 다 되가지만 아직도 그 잔해가 남아있다.

죽은 고상나무와 주목옆에 어린 나무를 심어놨지만 저 크기까지 자랄려면 우리 후세 몇대를 내려가야 저 크기의 나무로 자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주목나무의 경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 하지 않은가....

 

 죽은 고사목을 베어버리고 그옆에 심은 나무...어서 커서 지리산의 멋진 한그루의 나무가 되길 바랄뿐이다.

 

 천왕봉 바로 밑에 있는 통천문..

 

 통천문위에서 한컷..혼자가니 사진 찍을일이 거의 없다...

 

 

 

 11시정각...화엄사를 떠난지 11시간 30분만에 천왕봉에 올랐다.

천왕봉에 올라오니 무수히 많은 등산객들이 저 바위에 걸쳐서 사진을 찍는라 줄을 서고 있다.

나도 기다렸다가 한컷을 남기고 물한모금 마시고 정상에 온 기쁨을 나눈다..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찍기를 대기하시는 등산객들..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11시30분 ..중봉에서 천왕봉을 뒷배경으로 셀프한장 남기고..

 

 고사목..

 

 천왕봉에서 중봉쪽과 대원사쪽은 자연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어있다.

사진으로는 웅장한 지리산의 절경을 볼 수 없는것이 아쉽기도 하다..

 

 중봉에서 치밭목산장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다...

12시간 정도 산행을 하니 발바닥은 열이나고 물집이 조금 잡힌것같다.

속도 비어있고 배도 고프고 밥을 먹자니 토할것같아 지금까지 물만 먹고 산행을 했기에 힘이 더 든것같다.

 

 오후 1시 치밭목산장..배도 고프고 해서 컵라면(1개 3,000원)을 먹었다..꿀맛이다..

싸온 김치가 있어 컵라면과 김치를 먹고 나니 어느정도 허기가 없어진다.

여기서부터 대원사까지는 2시간 30분 거리다..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하산길인 것이다.

 

 치밭목산장에서 유평리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다른때 같으면 1시간 30분이면 내려오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라 오다가 쉬기를 몇번했던가...

 

대원사 가기전 유평리마을 앞을 흐르는 계곡물..

물도 깨끗하고 엄청차다..전에 여기서 야영객들이 놀다가 물이 넘쳐서 휩쓸려내려간 적도 있다고 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식구들하고 놀러오고 싶다.

 

 오후 3시50분 대원사..................16시간 20분...........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를 마치는 순간이다..48.2km를 내 발로 걸어서 끝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이 걸어본것은 군대있을때 빼고는 첨이다.대간을 종주하고 정맥을 종주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긴 산행은 처음이다...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걸어가니 50km는 산행한것이다..산길이야 좋지마는 땡볕아래 아스팔트 길을 갈려니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대원사앞 슈퍼에 들어가 맥주한병을 단숨에 마시고 주차장까지 오니 이정재 대장님은 대청마루에서 시원하게 누워계신다.12시30분에 도착하셨단다..

이정훈님과 동동주 두병 나눠마시고 있을때 손병거 님께서 부침개와 도토리묵을 식당에서 시켜서 안주로 해서 먹고 있을때 김기원회장님가 김을환씨가 속속 도착한다.

 

후미는 6시30분이 되서야 도착하고 인근 삼겹살집으로 향해 뒷풀이를 하고 대전으로 향한다.

전날 잠도 못자고 동동주와 혼합주 3잔 마셨더만 정신이 혼미해지고 언제 대전에 왔는지 기억도 없다.

술이 취해 시청에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시계를 보니 11가 다 되어간다.

 

오늘 산행이 힘들긴 힘든모양이다..17시간을 산행을 하니 온몸에 힘이 다 빠진것도 빠진거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채밭목산장에서 대원사까지 올때 다음부터는 지리산 3대종주 절대로 안한다고 혼자 얼마나 맹세를 했던가..

지금은 다리가 풀리니 나머지 2개도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아마 조금있으면 지리산 3대종주 끝내자는 소리가 분명히 나올것 같다.

 

2008년 6월 1일 최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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