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08년 11월 7~8일 무박종주
어디루:대전둘레잇기구간인 보만식계(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
거리:60km
시간:19시간 20분
누구랑:대전시청산사모 완주: 이정재,김기원,김을환,김형욱,최돈민 5명
지원조-이춘기,백준흠,최진석,이희석.
날씨:맑음
퇴근후 부리나케 달려가 집에서 밥을 먹고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나선다.
저녁9시에 보문산케이블카 밑에서 오늘의 주자가 모인다.
이정재대장님은 먼저 왕복종주를 하기위해 오후쯤에 출발을 하시고 나머지 4명만 산행을 하기로 한다.
21시 정각에 케이블카 앞을 지난다.
21:11분 야외음악당 앞에서 종주 기념사진을 찍는다.눈에서는 비장한 각오의 눈빛이 빛난다..
기념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시루봉까지 계속된 오르막이다 벌써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시루봉에 올라서자마자 대전시내 야경을 내려다본다.
한마디로 "멋있다"이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루봉에서 만인산 가는길에는 먼저 산행하신 이정재 대장님이 시그널을 구간구간에다가 설치를 하여 산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도 이길은 몇번을 와 보았지만 야간 산행은 처음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22:19분 오도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나오는 오도산 이다 오도산에 올라오니 대진고속도로와 대전순환도로가 불빛을 환하게 비쳐주고 있어 내려다 보니 피로가 확 가시는것을 느낀다.늦은 밤인데도 여명이 있어서 그런지 헤드랜턴을 켜면 바로 앞만 보이지만 랜턴을 끄면 등산로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렌턴을 켰다껐다 하면서 산행을 한다.
23:47분 금동고개...둘레잇기 한구간을 마치는 거리이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갈 길이 멀다..오늘은 날씨가 추울것을 대비해 물을 1.5리터 밖에 준비를 안했다.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다른분들도 나랑 같은 생각인것 같다..물이 좀 모자랄것 같은 생각이다..
475봉 443봉 떡갈봉을 지나고 먹티고개까지는 계속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이라 체력소모가 많다.
원래 보만식계 이길이 오르고 내리막길이 심한곳이다.물도 준비해간것이 얼마 되지않아 물도 아껴가면서 마신다.
03:00 만인산(537m)정상.... 먹티고개에서 만인산정상까지 약 1시간정도 계속된 오르막에 모두들 지쳐있을때 정상까지 올라오니 모두들 긴 한숨과 안도의 숨을 쉰다..정상에 올라오니 대전야경은 보이지않고 금산과 추부쪽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해간만에 김기원회장님과 난 거풍을 한다..이밤중에 누가 만인산에 올라올까 마음놓고 거풍을 하는데 바람이 없다는게 조금은 아쉽다.
만인산에서 긴 휴식을 하고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을 가야한다.여기까지 오는길도 그랬지만 낙엽이 있어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낙엽밑에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몰라 한발짝 내딜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태조태실을 지날때 외밧줄이 메달려 있어서 전에는 그길로 갔었는데 위험해서인지 외밧줄 쪽으로 못가게 막아놓았다.
태실부터는 정기봉까지는 한시간정도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
04:55 정기봉(580m)......역시 정기봉은 언제 올라와도 숨이 콱콱막힌다..그옛날 봉화대에서 근무하던 병사들은 이 정기봉을 수없이 왔다갔다 했을텐데 올라 올때마다 무슨생각을 하고 올라왔을꼬..
정기봉에서 약 20m정도 내려가다 아침을 먹기로 했다.그냥 가다가 배고프면 먹는게 산사모 자랑아닌가.....렌턴불빛에 모여앉아 아침을 먹는데 밥이 차다...밥을 먹는다기보다 그냥 입속으로 집어 넣는다는 표현이 더 나을지 모른다.
아침도 먹었겠다 산행은 계속 이어졌다.밥을 먹은지 얼마 되지않아 이제는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배고플땐 체력소모로 인하여 힘이 많이 드는데 아침을 해결하니 이제는 졸음과의 싸움이다. 앞서가는 회장님께 졸리다고 하니 몇발자국 떨어지기도 전에 엎드리란다...(후담에 김형욱님은 앞에 폭발물이 있어 엎드리라고 했는지 알았다고 함)
그자리에 베낭만 벗어 던지고 바로 누웠다 밑에 깔여있는 낙엽이 푹신하고 따뜻한지 처음으로 알았다....1분도 안되 잠이 들었다..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얼마나 누웠는지 정확한 시간은 없다.하지만 일어나고 나니 온몸이 개운하다 처음 산행하는 몸처럼 피로가 한번에 다 가시는것을 느낀다.
상소동산림욕장 위쪽을 지나면서 동이트는것을 느낄수 있다...뒤쪽 만인산쪽은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올해는 단풍다운 단풍을 하나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이번산행에서 제대로 된 단풍 구경을 한다.
07:15 머들령....정기봉에서부터 오르락내리락 길을 반복하다보니 모두들 피곤한 모습들이다..나도 피곤하고 ....그래도 간간히 우스개소리도 하면서 가니 그렇게 힘든것은 못느낀다...산행을 하면서 쉬는 시간이 길어진다..물도 모자라 아껴가면서 마신다...
08:22 국사봉.....오르고 내리고 또오르고..계속된 산행속에서 지쳐간다..오른쪽 네번째 발가락은 물집이 잡혔는지 따끔따끔하다..
국사봉에 올라와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물을 마신다..다행히 김형욱님이 0.5리터 비상용물을 준비해와 목마름은 어느정도 해결이 된다.
간식도 먹으면서 쉬고있을때 회장님은 닭재에서 만나기로한 지원조와 계속 통화중이다..물이 많이 필요한 우리는 물이라도 많이 공수해달라고 옆에서 부추킨다..
국사봉에서 닭재까지는 내리막이다..여기서는 등산객들을 몇분 만난다...
08:50 닭재....앞에 가시던 회장님이 멀리서 지원조를 불러본다...메아리처럼 지원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얼마나 반가운지..
이춘기님이 제일 처음으로 보이시고 백준흠,최진석님이 보이신다..
진수성찬이 따로없다...누가 산행중에 이렇게 대접을 받아보겠는가!!!!!!!!!!! 산사모 아니면 어림도 없다..
머루포도,이온음료,물,귤등등...푸짐하다..
머루포도를 먹으니 당분이 있어서 피로가 금방가신다..머루포도로 배채우니 귤도 먹으라고 까주시고 이온음료도 마시라고 건네주시고 덕분에 배가 터져라 먹고나니 기운이 저절로 솟는다.나머지는 각자 베낭에 채워가니 베낭이 다시 무거워진다..그래도 물때문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물하고 포도랑 귤만 남김없이 싸가지고 올라가기로 한다.
30여분의 휴식과 몸보충을 한후 다시 산행을 한다 지원조인 이춘기,백준흠님은 일이 있어 여기서 그냥 하산하기로 하고 최진석님은 우리랑 같이 산행에 동참한다.
처음 산행할때보다 속도는 나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식장산을 향해 계속 전진을 한다.
망덕봉을 지나고 곤룡재를 지나면서 저 멀리 보이던 식장산이 바로 코앞에 와있는것을 느낄수가 있고 등산객들도 많이 산행을 하고 있다.
11:54 식장산 갈림길.... 이정재대장님과 길이 엇갈릴까봐 우리중에 제일 생생한 최진석님을 식장산전망대쪽으로 보내고 우리는 세천공원쪽으로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세천공원내려오는길도 만만치 않다..갈림길에서 빠르게 내려왔는데도 1시간이 걸린다.
12:51분 세천공원.....공원에 오니 가족단위의 등산객들과 야유회를 온 일행들이 야구도 하고 베드맨트도 치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
김을환님과 난 컵라면에 밥을 먹고 있을때 최진석님이 전망대쪽에서 내려와 우리랑 합류하여 같이 점심을 해결하고 세천공원을 출발할때쯤 이정재대장님께 연락이 됐다 계족산에서 턴하시고 세천공원까지 오고 컨디션난조로 산행을 그만 하시고 차량 회수하러 가시고 여기에서 이희석님을 만난다...우리랑 만나기위해 새벽부터 나와서 계족산~식장산을 헤메고 다니셨단다..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하지만 난 더 이상 가고싶지 않아서 회장님께 물어보았더니 김형욱,김을환님이 계족산까지 산행을 계속 하기로 했기에 그냥 붙어서 따라가기로 한다...(물집도 잡히고 안가고 싶었음)
6명이 된 우리는 예비군교육장을 지나면서 기념으로 한방.....콕..
계족산은 대전에서 가까운산이라 등산객들이 참 많다..산 정상마다 운동기구도 있거니와 교통도 편리해서 대전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절고개,질현산성...수많은 산성과 능선을 지나고 나면서 발가락에 물집은 커질대로 커진모양이다..발에서 느끼는 감각이 평상시보다 다르다.
16:20분 계족산봉황정...오늘 산행의 마지막지점이다...19시간 20분..참 힘겨운 시간이었다.
완주의 기쁨을 다 같이 느끼는 순간이며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세천공원에서 끝낼려고 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봉황정에 올라 밑으로 내려다보는 대전의 시내는 참으로 맑고 살기좋은 동네라는게 또 한번 느껴지네요.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보급조에 닭재부터 같이 산행하신 최진석님과 새벽부터 계족산~식장산을 날라다니시며 우리를 찾으신 이희석님께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이정재대장님을 위해 만들었는데 우리가 괜히 왕복종주 한것같네요...바로위 네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쉽게 이정재 대장님은 사진 한장도 없네요..
혼자로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일을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목표를 가지고 갈때 모든것은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오늘 또 하나의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계획을 잡으신 이정재대장님....계획을 추진하신 김기원회장님..그리고 우리라는 하나가 되게 해주신 김형욱님,김을환님...^^
종주에 크나큰 힘을 보태주신 보급대 이춘기님,백준흠총무님,최진석님,계족산~식장산 산신령이신 이희석과장님 모든분들 고맙습니다
산이 있기에 가지만 그 산을 가게 해준 산사모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사랑해요~~산사모.
2008년 11월 10일 최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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